Safety home or dengue heaven?
싱가포르 버스 광고된 뎅기 주의 광고문구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 뎅기열의 발생율이 낮은 걸로 유명하고, 모기도 없다고 알려져 있다.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들은 생전 처음보는 것부터 아주 다양하게 종류별로 갖추고 있긴 하다.
실제로는 모기가 없는건 아니고, 정말 '거의' 없다.
심지어 밤에도 공원의 가로등 주변에 날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건 환경적인 요인이 아닌, 국가에서 강력하게 관리하는 덕분이다.
모기국... 이라고 말하면 안믿을지도 모르지만, 진짜 있다.
얼마 전에도 집에 한 아저씨가 찾아와서 신분증을 보여주는데, 진짜 모기국 직원!!!
컬쳐쇼크 자체였다.
집안에 들어와서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고인물 같은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갔는데, 검사 받는 입장에서는 정말 조마조마하긴 했다. 집 안에서 모기유충이 발견되면 벌금형...ㅜㅜ
말레이계 뚱땡이 아저씨가 뒤뚱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둘러보고 제쳐보고 하는 뒷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이상하게 죄 진 사람처럼 주눅도 들고.
그 때 한참 모기를 물리긴 했다. 하루종일 모기향을 켜놓고, 온 몸에 모기퇴치제를 발라도 몇 군데씩 빵빵 물리기가 일쑤. 게다가 스텔스를 장착했는지, 이놈의 모기들은 소리도 전혀 없었다.
정말 하룻밤에도 몇 군데씩 물리는 바람에 거의 울뻔 했는데 (나만 물린게 아니었는지)
누군가 신고를 한 모양이었다.
신기한건 모기국 직원이 다녀간 후부터 모기가 사라졌다.
어느 집인지 걸린 모양이다... 근데 정말 궁금하다. 뭘 어떻게 하길래 모기가 없는거지???
모기도 모기지만, 뎅기열 예방에 정말 열심인 나라 싱가포르.
곳곳에서 뎅기에 대한 주의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주단위로 뎅기열 발생건수를 업데이트하며, 뎅기열이 발생된 동네와 건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버린다.
연도별 발생건수를 보면 5월-7월이 뎅기열 발생율이 높은데, 슬슬 걱정스럽기도 하다. 뎅기열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으니 그야말로 모기퇴치가 최고.
근데 한참 물릴 때도 방법이 없었다. 뎅기열은 그냥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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